승무원으로 하늘을 자유롭게 누비던 은비씨 부부의 보금자리는 두 사람을 닮아있다. 화사한 화이트 톤과 청량한 컬러감의 소파가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산뜻하게 만들어준다. 두 사람 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코로나 이전 신혼을 보낼 때 함께 저녁을 먹은 날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이에 은비씨 부부는 이 집이 심플하면서도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인테리어가 주가 되기 보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온전히 담기는 집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집안 곳곳에서 느껴진다. 거실에는 과감하게 TV를 없애고 창을 향해 소파를 배치했다. 'ㄱ'자형의 소파 배치는 서로 마주보며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 시끄러운 TV소리 대신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웃음이 넘치는 공간이 되었다. 바로 옆 주방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서로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함께 커피를 마시며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낼 수 있게 했다.  

 

두 사람은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함께 했던 여행지의 숙소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일률적인 호텔이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를 느끼고 싶어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던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었다. 또 여행을 좋아하는 은비씨 부부답게 소품 역시 여행지에서 직접 고른 것들로 가득 채웠다. 잠시 유행하는 소품들의 나열이 아니라, '우리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해 지난 여행을 회상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끝으로, 은비씨는 셀프 인테리어를 추천하면서 내가 머무는 공간을 직접 인테리어하는 것은 단순히 '공간' 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켜주었으며, 매일 매일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남편인 우신씨 역시 많은 분들이 직접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부딪혀보면서 내 손으로 완성한 '우리'만의 공간에 대한 만족도와 뿌듯함을 느껴볼 것을 추천했다.  

거실 청량한 하늘색 컬러의 소파는 통창으로 환하게 드는 햇볕과 어우러져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실 곳곳에 자리한 액자들은 두 사람이 함께한 여행지에서 사온 포스터로,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상기시킨다.

주방 주방은 거실과 대조적인 짙은 그레이 톤의 컬러를 사용해 공간을 분리했다. 간이 주방에 냉장고를 배치하고 T5조명을 사용해 깔끔한 주방이 완성됐다. 6인용의 우드 슬랩 테이블과 가늘고 기다린 조명의 조화는 주방 공간의 품격을 한층 고급스럽게 살려준다. 

 

 

안방 동남아의 휴양지가 생각나는 안방은 딥 그린 컬러가 포인트가 되어 온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머리 맡, 큰 창 너머 비치는 식물들과 라탄 등은 전혀 다른 낮과 밤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 

 

옷방 집의 콘셉트 컬러인 짙은 그린 톤이 돋보이는 옷방은 원목 느낌의 시스템 가구들이 깔끔한 조화를 이룬다. 부부의 애정이 듬뿍 담긴 집인 만큼 옷방에도 두 사람의 추억이 소품처럼 놓여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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